Intro
안녕하세요. 저는 Sionic AI에서 2025년 6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약 7개월간 Japan Business Manager Intern으로 근무했던 백승현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일본의 관용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小異をもって大同につく
인데요,
직역하면 “작은 차이는 안고 가되, 큰 뜻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일을 한다는 건, 결국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 성격을 가진 이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일입니다.
완전히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일은 거의 없고, 오히려 그 다름 때문에 일이 더 복잡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차이를 잘 조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낼 수 있게 됩니다.
사이오닉에 입사하고 나서, 이 문장의 의미를 더 깊이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각자 강점도,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도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공통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기 때문에 팀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사이오닉에서 경험한 일본 비즈니스의 시작과 성장 과정,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함께 일하며 배웠던 점들을 솔직하게 풀어보려 합니다.
내가 사이오닉에 오게 된 이야기
사이오닉과의 인연은 GDGoC 활동을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한일 해커톤을 기획하며 통·번역을 맡고 있었고, 그 자리에서 심사위원이자 후원자로 참여하셨던 진형Sigrid님을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 해커톤 이후, 일본 비즈니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사이오닉에서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행사 당시의 저
여러 선택지 중에서 사이오닉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실제 기업의 비즈니스 한가운데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일본 시장과 AI라는 분야, 그리고 비즈니스와 기술을 동시에 다뤄볼 수 있는 직무라는 점이 제가 해보고 싶던 일과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같은 GDGoC 소속이었던 예원 선배도 이전 사이오닉에 근무했었는데, 분위기가 활기차고, 재밌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이 이유도 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너드 러버입니다. 문제를 파고들고, 약간 고양이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너무 흥미로워!!!
사이오닉이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자연스럽게 사이오닉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Japan Biz Team 초창기, 정말 준비 단계였던 시절
제가 합류했을 당시의 Japan Business Team은 말 그대로 ‘시작 단계’였습니다. GTM 전략을 세우고 생각나는 방법론들을 하나씩 연결해보며, 일본 시장에서 어떤 기회가 있을지 실마리를 찾아가는, 마치 창업 초기 팀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제게 내려진 미션은, 일본 시장에서 어떤 산업군을 타겟으로 삼아야 하는지, 어떤 유스케이스로 Storm Platform을 소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이었습니다.
제품 자체에 대한 이해도 동시에 필요했습니다. Storm Platform의 강점이 무엇인지, 이 제품을 어떤 포지션으로 가져가야 하는지 1부터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시기의 혼란은 단순히 ‘힘들었다’기보다는, 앞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스스로 정의해나가야 했습니다.
가장 절실했던 한 가지-현지 인력의 필요성
초기 단계에서 제가 가장 크게 느꼈던 한계는 명확했습니다. 결국 제품을 판매하고 비즈니스를 확장하려면 일본 현지에서 직접 움직여야 했는데, 저는 한국에 있는 상황이니까요. 경험도, 네트워크도 충분하지 않았고, 발로 뛰는 영업을 제가 대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국 혹은 비(非)일본 인력이 일본 비즈니스를 진행할 때에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일본에서 영업을 많이 해본 사람이어야 전체적인 솔루션 판매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현지 기업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문화적인 맥락이나 의사결정 구조 역시 현지 경험이 없으면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혼자서는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싶다는 마음은 커지는데,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확실히 차근차근 나아갔습니다.
변화의 목격자가 된 기분
시간이 지난 이후, 현지 영업 인력의 합류 및 다양한 확장과 함께 일본 비즈니스팀의 흐름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잠재 고객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그동안 막연했던 사업의 방향성도 하나씩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초도 미팅에서의 대화 방식, 딜이 만들어지는 과정, 고객들의 반응을 직접 들을 수 있게 되면서 Storm Platform의 포지셔닝과 과금 체계, 영업 방식이 점차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있는 그대로의 반응’을 듣는 경험은 정말 컸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일본 팀 소속의 멤버들과 일하며 일본 영업의 디테일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일본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우리 제품이 어떤 점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더 또렷해졌고, 고객과의 대화를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도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부터 저는 사이오닉이 정말 일본 시장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고, 실제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Japan Business Manager로서 내가 실제로 했던 일들
Japan Business Manager라는 역할은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정해진 업무 범위가 있다기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일을 스스로 정의해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기준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제가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바빴지만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서는 제가 실제로 했던 일들을 몇 가지 축으로 나누어 간단히 정리해보려 합니다.
리서치와 전략 수립
일본 AI 시장은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의 분위기가 꽤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도입에 신중하고 조건을 까다롭게 보는 기업들도 많았지만, AI에 대한 관심 자체는 분명히 커졌습니다.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된다면 해외 솔루션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려는 움직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경쟁사와 시장 구조를 분석하고, 어떤 산업군을 타겟으로 삼을지, 어떤 유스케이스를 전면에 내세울지 고민했습니다. 잠재 딜을 어떻게 만들고, 이후 팔로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지 등 전체적인 업무 플로우를 구상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었습니다.
일본 현장에서 브랜드를 만드는 일
일본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던 요소 중 하나는 ‘우리가 여기 있다’는 인지도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아는 것을 넘어,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이오닉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일본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브랜드 톤앤매너를 만드는 일은 개인적으로도 큰 과제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본 첫 Sionic AI Meetup을 기획·운영했고, 일본 박람회에서는 부스 운영과 현장 대응을 맡았습니다.
현지 박람회에서 부스를 진행했던 나날들
특히 현지 행사에서 브랜드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쉽고 간단하지만 기술적으로 경쟁력 있는 AI 솔루션’이라는 메시지를 부스 디자인으로 표현했고, 실제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잠재 리드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은 개인적으로도 꽤 뿌듯하게 남아 있습니다.
일본 시장에 ‘이해되는 회사’를 만드는 일
제가 맡았던 통·번역 작업은 단순한 언어 변환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웹사이트, Storm Platform, 기업 및 영업 자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본 시장에 ‘이해되는 표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현재 사이오닉 jp 웹사이트 변역 및 기업 소개 영상 제작도 제가 했답니다!! (근데 워딩 수정하고 싶어요.. 제발 누가 언젠가 해줘ㅠㅠ)
고객의 목소리로 제품을 바꾸는 역할
고객사와 직접 소통하는 입장에서의 책임도 컸습니다. 미팅에서 통·번역을 맡고, 논의를 이끌어가며, 딜 이후에는 팔로업과 데모, PoC까지 프리세일즈 전반에 관여했습니다.
Storm Platform을 사용하면서 나온 불편사항이나 요구사항을 정리해 프로덕트 팀에 전달하였는데, 정말 대대대 사이오닉 멤버분들의 도움으로 많은 개선사항들이 빠르게 반영되었고, 그만큼 고객사에도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덕트와 비즈니스가 상호적으로 순환하며 발전하는 것을 보는 것이 뿌듯했습니다.
프롬프팅 엔지니어로서의 흥미
PoC를 진행하면서 기술적인 재미도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Storm Platform을 활용해 직접 워크플로우를 구성하고, 프롬프트와 에이전트를 설계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발 경험이 거의 없던 저조차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Storm은 ‘비개발자도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실제로 효과적인 에이전트를 만들어 고객사에 전달했을 때, “정말 효과적으로 잘 작동한다”는 피드백을 들으면, 우리의 솔루션이 기업의 pain point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사이오닉에서 일하며 RAG 기술 및 제품 아키텍처 등 기술 전반에 대한 이해도 크게 늘었고, 앞으로도 이 영역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이오닉에서 좋았던 점들-Problem Solver들의 모임
사이오닉에는 문제 해결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일상에서 스쳐 지나갈 법한 불편함도 그냥 넘기지 않고, 어느새 해결해버리는 모습들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problem solver들의 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최애 포케… 너무 맛있어요
또 하나는 자율성입니다. 각자의 워라밸과 업무 환경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누군가 지켜보고 있을 때 부담을 크게 느끼는 저에게는, 스스로 가장 효율적인 시간과 환경을 찾아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오히려 그 덕분에 컴팩트하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초기 단계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체계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스타트업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의 결과로 훌륭한 제품과 기술이 있다는 점이,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사업팀으로서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사이오닉에 오면 좋겠다
현재 Japan Business Team은 태동기를 지나, 다양한 딜이 오가며 빠르게 성장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함께 고민하고, 같이 만들어가고 싶은 분이 오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국내 사업팀과 제품 개발을 함께 이해하며 전체를 보는 시야를 가진 분이라면 더 잘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변화에 함께하고 싶은 분들께
현재 사이오닉 일본 사업팀은 절찬 확장 및 사업 전개 중에 있습니다.
사이오닉의 앞으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